지난 3년간 총 5번의 히로시마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 이동방법을 솔직하게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번 마지막 방문에서도 느꼈지만, 사실 히로시마 공항은 생각보다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처음 여행객들은 당황하기 쉽습니다. 어떤 교통편이 가장 효율적인지, 실제 이용해본 사람의 시선에서 꼼꼼히 알려드릴게요.

히로시마 공항, 생각보다 멀다?
처음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공항의 위치였어요. 히로시마 공항(HIJ)은 시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미하라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멀어요?” 저도 첫 방문 때 지도를 보고 깜짝 놀랐죠.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라니! 참고로 히로시마에는 작은 국내공항인 히로시마-니시(Hiroshima-Nishi) 공항도 있지만, 국제선은 이용할 수 없으니 외국인 여행객은 대부분 국제공항인 HIJ 공항을 이용하게 됩니다.
히로시마 공항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연간 약 270만 명이 이용하는 중견 공항으로,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교통편도 점차 확충되는 추세입니다.
히로시마 공항 -> 시내까지 이동하는 3가지 방법
1️⃣ 리무진버스 – 현지인도 애용하는 대중적 선택
히로시마 공항 -> 히로시마 시내까지 제가 가장 자주 이용하고 추천하는 방법은 리무진 버스입니다.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며, 아마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 방법을 통해 시내로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그만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이동 수단입니다.
버스 운행 정보
- 운행 시간:
- 버스센터 방면 첫차 8:35, 막차 21:50
- 히로시마역 방면 첫차 7:20, 막차 21:50
- 소요 시간: 약 45-55분 (교통 상황에 따라 다름)
- 요금: 편도 성인 1,500엔, 어린이 750엔 (2025년 4월 기준)
- 기존에 있었던 7일안에 왕복으로 사용 가능했던 왕복권은 최근에 없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편도권을 따로 구매하셔야합니다.
- 배차 간격: 주간 30-60분 간격으로 생각하시면 되구요, 혼잡 시간대엔 추가 운행을 합니다.
작년 가을, 주말 저녁 시간대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면, 생각보다 많은 승객이 있어서 좌석 확보에 약간 긴장했어요. 히로시마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한 노부부는 도쿄 여행 다녀오는 길이라며 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가장 붐비기도합니다.
버스 내부는 상당히 쾌적하고 짐을 놓는 공간도 넉넉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히로시마 교외 풍경도 여행의 좋은 시작점이 되었어요. 시내로 들어오면서 원폭돔이 멀리 보일 때는 왠지 모를 감동도 있었습니다.
꿀팁: 버스 승차권은 공항 내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현금만 가능합니다. 카드 결제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공항의 타치마치 편의점 Y숍에서 카드로 승차권 결제가 가능합니다. TAP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스이카, 이코카 등 교통카드로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좌석은 기본적으로 비지정좌석이에요.
2️⃣ JR 기차+셔틀버스 – 철도 마니아의 선택
두 번째 방문에서는 일본 철도 여행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서 기차를 이용해봤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에는 직접 연결된 철도가 없어서 먼저 공항에서 시라이치역(白市駅)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JR 산요 본선을 타고 히로시마역까지 가는 방식입니다.
이용 경로 및 소요 시간
- 공항→시라이치역: 셔틀버스로 약 15분 (요금: 490엔, IC카드 이용 가능합니다)
- 시라이치역→히로시마역: JR 산요 본선으로 약 40-45분 (요금: 760엔)
- 총 소요 시간: 약 1시간 10분 (환승 시간 포함)
- 총 요금: 약 1,250엔
2022년 가을, 히로시마역에서 미야지마까지 이어서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JR 패스가 있어서 이 루트를 선택했어요. 시라이치역은 작은 역이지만 매우 깔끔했고, 역 밖에는 작은 상점들이 있어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약간 내리는 날씨였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 시골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무척 운치 있었어요.
다만 짐이 많았다면 고생했을 것 같아요. 시라이치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크고 무거운 캐리어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 경우에는 환승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대의 문제로 열차를 놓치거나 한다면 시간이 좀더 걸릴 수 있습니다.
3️⃣ 택시 – 가족 여행이나 비즈니스에 적합
가장 편리하지만 이에 비례해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방법은 역시 ‘택시’입니다.
2023년 8월, 저는 일본 출장 중 회사 동료 3명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는데, 회사 경비로 택시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히로시마 시내 호텔까지 약 16,000엔 정도 나왔어요. 4명이 나눠 부담했다면 1인당 4,000엔으로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감당할 만한 금액이었죠.
택시 이용 정보
- 소요 시간: 약 40-50분 (교통 상황에 따라 다름)
- 요금: 15,000-20,000엔 (시간대와 목적지에 따라 변동)
- 이용 방법: 도착 로비에서 바로 탑승 가능, 일부 택시는 영어 가능 드라이버 배치
장점: 기후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이동 가능, 호텔까지 직행, 대화 시간
단점: 높은 비용, 교통 체증 시 미터기 요금 상승
택시 기사님은 친절하게도 영어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했으며, 창문 너머로 보이는 히로시마 근교 풍경에 대해 간단히 설명도 해주셨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택시 안의 깔끔함과 운전의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서비스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야지마 or 다른 관광지로 바로 가는 방법은?
미야지마 섬은 히로시마에 여행 오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시는 곳이기도해요. 이런 부분에서 “히로시마 공항에서 미야지마로 바로 갈 수는 없을까?” 라고 많은 분들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제 세 번째 히로시마 방문에서는 공항에서 바로 미야지마로 향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 리무진버스로 히로시마역까지 이동 (45-55분)
- JR 산요 본선 환승하여 미야지마구치역까지 (약 26분)
- 미야지마 페리 탑승 (약 10분)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였어요. 미야지마구치역에서 페리터미널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입니다. 초여름 방문이라 날씨가 쾌청했는데, 페리에서 바라본 미야지마의 첫인상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비슷하게 히로시마 공항에서 이와쿠니(가지가후치 공원으로 유명한 곳)로 가는 경우도 히로시마역까지 리무진버스로 이동한 후, JR 산요 본선을 타고 이와쿠니역까지 가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히로시마 공항에 심야에 도착하면 시내로 갈 방법이 있나요?
A: 제가 2022년 겨울 늦은 비행기로 도착했을 때 경험을 공유하자면, 리무진버스 막차는 21:50에 출발합니다. 그 이후 도착 시에는 어쩔수없이 택시가 유일한 선택지인데, 예약제 심야 택시를 이용하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공항 내 관광안내소에서 예약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히로시마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첫 버스는 몇 시인가요?
A: 2024년 2월 기준으로 히로시마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첫 버스는 오전 5:50에 출발합니다. 새벽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전날 숙소를 공항 근처로 잡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공항 리무진버스는 사전 예약이 필요한가요?
A: 제 5번의 방문 경험으로는 사전 예약이 필수는 아닙니다. 자유석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티켓 구매 후 탑승합니다. 다만 성수기나 주말 저녁 같은 혼잡 시간대에는 일찍 줄을 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2023년 10월 연휴 기간에 방문했을 때는 버스 좌석이 거의 다 차서 몇몇 승객들은 서서 가야 했어요.
Q: 히로시마 시내에서 렌터카를 빌려 공항까지 가는 것은 어떤가요?
A: 제가 2022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렌터카를 이용해봤는데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본 운전은 왼쪽 통행이라 적응이 필요하고, 공항 반납 시 추가 수수료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렌터카는 히로시마 근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효율적이지만, 단순히 공항-시내 이동만을 위해서라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도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깔끔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제 경험자가 추천하는 최적의 선택은?
5번의 히로시마 방문 경험을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여행자에게는 공항 리무진버스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현지 분들과 여행객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있습니다. 저도 다섯 번 중 세 번은 리무진버스를 이용했어요. 가격, 편의성, 시간 모두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행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 일본 철도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JR 열차 + 셔틀버스 조합
- 짐이 많거나 4인 이상 그룹이라면: 택시 고려
- JR 패스 보유자: JR 열차 활용이 비용 효율적
- 히로시마 외곽 지역으로 바로 이동: 렌터카 검토
제 경우는 2024년 2월 방문 때 미야지마 숙소를 잡아서 공항에서 바로 미야지마로 향했는데요. 리무진버스로 히로시마역까지 이동한 후 JR로 갈아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총 이동 시간은 약 1시간 50분 정도 걸렸지만, 피로함보다는 일본 시골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 컸어요.
소소한 여행 팁 4가지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면서 알게 된 소소한 팁들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환전은 미리: 공항 환전소는 요금이 비싼 편이에요. 2023년 여름 방문 때 비교해보니 시내보다 약 4-5% 정도 손해였습니다.
- 공항 내 편의점 활용: 출국장 2층에 있는 로손(Lawson)에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구입하면 버스 안에서 먹을 수 있어요. 특히 긴 이동 시간 동안 배고플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세요.
- 와이파이 대여: 공항 내 글로벌 와이파이 부스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어요. 작년에는 7일 대여에 4,500엔 정도였습니다.
- 히로시마 관광 패스 구입: 공항 도착장의 관광안내소에서 ‘히로시마 방문 패스’를 구입하면 시내 전차와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항 리무진버스는 포함되지 않지만, 시내 관광에는 매우 유용해요.
여러분의 히로시마 여행이 순조롭게 시작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