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올해 초부터 4개월에 걸쳐 하나씩 찾아다닌 “전국 3대 짬뽕집” 에 대한 솔직 후기를 풀어볼까 해요. 인터넷에 정보는 많지만 한 사람이 세 곳을 모두 가본 비교 글은 많지 않더라고요. 다 먹어봐야 진짜 맛을 안다는 제 신조에 따라… 결국 세 군데 다 방문 완료했습니다!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뱃살은 불어났어요ㅠㅠ)
전국 3대 짬뽕집 (동해원, 복성루, 교동반점)
전국에는 다양한 짬뽕집이 있어요. 전국 3대 짬뽕집이라고하면 여러 집들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동해원, 복성루, 교동반점을 다녀왔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전국 3대 짬뽕집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어요.
공주 동해원 – 조용한 비주류의 매력
지난 1월, 충청도 출장길에 일부러 하루 더 휴가 내서 들른 공주 동해원.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10여 명이 줄 서 있더라고요. 진짜 놀랐어요. 평일인데!
생생 방문기록
일단 주차는 가게 앞 주차장이 있어서 편했어요. 근데 4대 정도만 댈 수 있어서 주말엔 전쟁일 듯. 평일 오픈 30분 전에 가서 겨우 3번째로 입장했네요. 가게 분위기는 정말 옛날 중국집 그대로예요. 조금 허름하지만 깔끔한 정도? 할머니 한 분이 주문 받으셨는데, 무뚝뚝하지만 정감 있는 투박함이 있어요.
메뉴 및 가격
- 짬뽕: 10,000원
- 짬뽕밥: 10,000원
- 짜장면: 7,500원
- 탕수육(2인): 16,000원
- 군만두: 8,000원
여기서 특이한 점은 탕수육 주문할 때 “안에서 드세요, 포장해요?”라고 물어보신다는 거예요. 포장하면 소스를 따로 주시거든요. 짬뽕은 다른 집들보다 1천원 정도 비싼데, 맛을 보면 ‘아, 이래서 그럴만 하구나’ 싶어요.
맛의 특징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짬뽕 중에서 제일 국물이 맑고 담백했어요. 매운맛도 적당해서 제 입맛에는 딱이었는데, 엄청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해물은 새우 2마리, 오징어, 홍합, 조개가 적당히 들어있고요.
여기서 꿀팁! 짬뽕 먹고 짜장면 반 공기 시켜서 남은 국물에 비벼 먹으면 환상적이에요. 할머니가 눈치 주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별미랍니다 ㅎㅎ
군산 복성루 – 해물의 진수를 맛보다
3월 말, 벚꽃 시즌에 맞춰 전북 여행하면서 일부러 군산으로 코스를 잡았어요. 사실 제가 해물 짬뽕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역시나 복성루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은 휴무니까 참고하세요~.
생생 방문기록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도착했더니… 이미 20명 넘게 줄 서 있더라고요(경악). 결국 11시쯤 들어갔네요. 주차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주변 공영주차장 2곳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자리 잡았습니다. 주말 방문하실 분들은 아예 택시 타고 가세요. 진심이에요.
가게 내부는 좀 오래됐지만 화장실이 깨끗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군산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웬만한 관광지는 다 걸어갈 수 있어요. 밥 먹고 근대역사거리 구경하면 딱입니다.
메뉴 및 가격
- 짬뽕: 11,000원
- 짜장면: 8,000원
- 짜장밥: 9,000원
- 물짜장: 12,000원 (이게 여기 시그니처!)
- 볶음밥: 9,000원
복성루 짬뽕은 고기와 해물이 들어있는 짬뽕이에요. 특이한점으로는 복성루에서는 탕수육 메뉴가 없어요~
맛의 특징
복성루 짬뽕은 해물이 정말 푸짐해요. 다른 3대 짬뽕집보다 해물 양이 압도적이었어요. 특히 새우가 통통하고 크다는 게 놀라웠어요.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짜지 않고 개운한 맛이었는데, 후추향이 살짝 강한 편이에요. 먹고 나니 땀이 확 났어요. 면은 약간 쫄깃한 편이라 제 취향저격!
여기서 완전 꿀팁!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건데요, 볶음밥도 완전 맛있어요. 짬뽕 국물 남으면 볶음밥에 비벼 먹으면 환상적입니다. 저는 친구랑 가서 짬뽕+물짜장+볶음밥 세트로 먹었는데, 세 명이서 가면 딱 좋을 것 같아요.
강릉 교동반점 – 짬뽕의 정석을 만나다
지난달에야 드디어 강릉 교동반점을 방문했어요. 사실 세 곳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라 일부러 마지막에 방문했습니다. 강릉에는 수많은 교동반점, 교동 짬뽕집 등이 있어요. 정확한 원조는 모르겠지만, 이날 방문한 곳은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입니다.
생생 방문기록
월요일이 정기휴무라 화요일 오전에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10시 30분쯤 도착해서 11시 10분쯤 입장했습니다. 가게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어요.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편안했고, 창가 자리에 앉으니 채광도 좋았습니다. 강릉 바다 구경하고 교동반점에서 짬뽕 한 그릇… 이게 진짜 행복이더라구요.
메뉴 및 가격
- 짬뽕(면): 12,000원
- 짬뽕(밥): 12,000원
여기 가장 특이한 점은 짬뽕이 ‘면’과 ‘밥’ 버전으로 나눠진다는 거예요. 처음엔 ‘짬뽕밥’인 줄 알았는데, 면 대신 밥이 들어간 짬뽕이더라고요! 신기해서 두 가지 다 시켜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면 버전이 더 맛있었어요. 밥 버전은 조금 심심했거든요.
맛의 특징
짬뽕 색깔이 세 곳 중에 가장 붉고 진했어요. 첫 맛은 얼큰하다가 뒷맛이 감칠맛으로 마무리되는 게 특징이었어요. 해물 양은 복성루보다 적지만, 고기 양이 많아서 든든했습니다. 특히 양파의 단맛과 짬뽕 국물이 어우러져서 깊은 맛을 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여행 팁: 짬뽕 먹고 안목해변 커피거리 가기 딱 좋아요. 매운 짬뽕 먹고 달달한 커피 한 잔이면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저는 짬뽕 먹고 한 시간 정도 쉬다가 바다 보면서 커피 마셨는데, 그 조합이 환상이었어요.
교동반점, 복성루, 동해원 직접 비교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비교입니다. 세 곳 짬뽕집의 가성비, 해물 양, 국물 맛, 면의 식감 그리고 웨이팅에 대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가성비
- 강릉 교동반점
- 군산 복성루
- 공주 동해원
해물 양
- 군산 복성루 (압도적!)
- 강릉 교동반점
- 공주 동해원
국물 맛
- 공주 동해원 (깔끔함 최고)
- 강릉 교동반점 (얼큰함 최고)
- 군산 복성루 (해물맛 최고)
면의 식감
- 강릉 교동반점 (쫄깃함)
- 군산 복성루 (탄력있음)
- 공주 동해원 (부드러움)
웨이팅
모든 곳이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 군산 복성루 (주말 기준 2시간)
- 강릉 교동반점 (주말 기준 1시간 30분)
- 공주 동해원 (주말 기준 1시간)
나만의 짬뽕 여행 전략
제가 4개월간 세 곳을 돌아다니며 얻은 팁을 공유할게요.
1️⃣ 웨이팅 피하기: 화요일이나 수요일 오후 2시경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거의 없어요. 모든 짬뽕집이 오픈 직후나 주말에는 미친듯한 대기줄…
2️⃣ 계절별 짬뽕 맛: 겨울에는 동해원, 봄/가을엔 교동반점, 여름엔 복성루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계절별 해산물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3️⃣ 사진 촬영 팁: 음식 사진은 창가에서 자연광으로 찍으세요. 특히 복성루는 조명이 좀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와요. 교동반점은 채광이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4️⃣ 여행 일정: 세 곳 모두 관광지 근처라 짬뽕 + 관광 코스로 짜면 좋아요. 아래는 추천 코스입니다.
- 공주: 동해원 → 공산성 → 공주 한옥마을
- 군산: 복성루 → 근대역사거리 → 초원사진관
- 강릉: 교동반점 → 정동진 → 안목해변 커피거리
최고의 전국 3대 짬뽕집?
솔직히…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물으면 고민돼요. 세 곳 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요. 하지만 굳이 제 취향으로 생각해본다면,
- 깔끔한 국물 좋아하면: 공주 동해원
- 해물 풍성한 걸 좋아하면: 군산 복성루
- 얼큰하고 균형 잡힌 맛 좋아하면: 강릉 교동반점
저는 그날 컨디션따라 생각나는 곳이 달라요. 해장하고 싶을 땐 복성루, 담백하게 먹고 싶을 땐 동해원, 완벽한 짬뽕 맛을 느끼고 싶을 땐 교동반점이 생각나더라구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세 곳 모두 방문해보세요. 같은 짬뽕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저처럼 전국 짬뽕 투어 도전해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다음엔 제가 발견한 숨은 짬뽕 맛집들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