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트레킹 장소 추천 5곳: 서울대공원, 안산, 관악산, 북한산, 파주

점점 산책과 트레킹이 제격인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멀리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우선 서울 근교 트레킹 코스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난 3년간 주말마다 서울 인근 산과 둘레길을 다니며 느꼈던 저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한번 가볼 만한 트레킹 명소 5곳을 소개해드립니다.



서울 근교 트레킹 장소, 가을의 산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사진
자연과 함께 하는 트레킹~!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 – 도심 속 삼림욕의 진수

지난 봄, 아내와 함께 처음 방문했을 때 놀랐던 곳입니다. 서울에 계신분들은 멀리 나갈 필요가 없어요. 서울대공원에는 세 가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 산림욕장길은 총 7km에 2시간 30분 소요되는 코스예요. 호숫가 둘레길(2.8km)이나 동물원 둘레길(4.5km)보다 길지만, 그만큼 자연의 품에 깊이 안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이른 아침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었고, 2월 말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음에도 상쾌함이 폐를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2시간의 산림욕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최대 15.8% 감소시킨다고 하니, 주말 피로회복엔 이보다 좋은 코스가 없을 겁니다.


접근 Tip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내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주말엔 9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붐비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안산자락길 – 서울 도심 속 힐링 명소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가까운 안산자락길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트레킹의 참 맛을 알려주기에 좋은 곳입니다. 작년 가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찾았던 이곳은 접근성과 코스의 다양성에 모두 만족한 곳입니다.

특히 메타세콰이어 길과 편백나무 가는 길은 꼭 들러봐야 할 구간입니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면 작은 다리를 건너 메타세콰이어 숲길로 연결되는데, 이 구간에서 찍었던 사진은 지금도 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사용 중 이기도합니다. 추천으로는 봉수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의 전경입니다. 이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룹니다.

통계에 따르면 안산 트레킹 코스를 찾는 방문객은 2024년 기준 주말 평균 3,200명에 달한다고 하니, 아직 다른 곳에 비해 덜 붐비는 이 숨은 보석 같은 장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계절별 매력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푸른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데, 개인적으로는 11월 초 단풍이 절정일 때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가을철에 본 안산의 붉은 풍경은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관악산 트레킹 코스 –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산행

서울 남부에 위치한 관악산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출발하여 연주대까지 이어지는 약 2.5km 코스로 그렇게 길지 않아 좋습니다.

처음 관악산을 찾았을 때는 등산화나 트레킹화 없이 그냥 운동화를 신고 무작정 올라갔다가 생각보다 미끄러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때의 경험 덕에 이제는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준비물과 코스 선택 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준비물 Tip

산행 중 제 발목을 살려준 트레킹 스틱은 필수품이었습니다. 가볍고 접이식이라 휴대하기도 좋으니 처음 트레킹을 시작하는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또한 물은 예상보다 많이 마시게 되니 최소 가방안에 1.5L는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북한산 도봉 코스 – 바위 능선의 매력

많은 분들이 서울 근교 트레킹 관련되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산입니다. 특히 도봉산 구간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산세가 특징이며, 다양한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자운봉 코스(약 2.5km)를 올라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고 했지만, 체력이 바닥난 저 에게는 그래도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 물론 평소의 체력이 좋지않은 저에게만 힘들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상에서 본 서울 전경은 그 모든 고생을 씻어내리는 보상이 되었습니다.


주변 맛집

도봉산 입구 근처 ‘산골막국수’는 트레킹 후 꼭 들르는 저만의 맛집입니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이면 모든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대기가 있으니 오후 2시 이후나 평일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파주 심학산 둘레길 – 숨은 보석 같은 코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파주의 심학산 둘레길입니다. 총 6.8km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는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찾았던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 예정이시라면 반드시 정상 오르막을 처음 부분에 경험하는 방향으로 이동 방향을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반대로 갔다가 마지막에 오르막을 만나 완전히 지쳐버려서, “이게 맞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이 너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함이 가슴을 가득 채우는 느낌은 정말 특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스팟

조금 늦은 시간의 심학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제가 본 서울 근교 최고의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노을이 내려앉는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 지점은 꼭 카메라에 담아가길 추천드립니다.





트레킹의 변화와 준비

서울 근교 트레킹 장소 5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최근에 트레킹 문화도 많이 변화된 것 같습니다. 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객 중 트레킹을 즐기는 인구는 32%에서 47%로 급증했다. 특히 2030 세대의 ‘등린이(등산+어린이)’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인스타그램에 ‘#등린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15만 개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여러 운동 문화와 더불어 이런 트레킹의 인기도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트레킹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일상 탈출과 자연 교감의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은 서두르는 이에게 아름다움을 온전히 선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천천히, 깊게 호흡하며 걷다 보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작은 행복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고 서울 근교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의 발로 직접 걸으며 만나는 자연은 어떤 화려한 여행지보다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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